2007년 02월 03일
한나라당 집권의 공포?
무능한 '우리당'보다 '한나라'에 정권 내주는 게 낫다?, [최장집-조희연-손호철논쟁] - 프레시안
사실 손호철 교수의 글을 읽고 내가 쓰고 싶었던 것이 위와 같은 기사였으나 무엇보다도 능력부족, 그리고 의지부족으로 포기했다. 내 능력으로 저 세 교수의 인터뷰와 장문의 글의 요점을 간추리고 차이점을 부각시켜 나름의 결론을 내리는 작업을 하기에는 그 결과물의 만족도에 비해 시간과 노력의 낭비가 너무 컸을 듯싶다. 그래서 강양구 기자의 글이 더욱 반갑다.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능력이 부족해서 속으로 삭일 수 밖에 없는 나같이 게으른 사람들에게 강양구 같은 기자가 있다는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조희연 교수의 글은 다시 읽어 봐도 강 기자의 딱부러진 해석처럼 정확하게 독해되지는 않는다. 막상 비판을 했을 때 오리발을 내밀면 할 말이 없도록 모호한 입장을 취하는 조희연의 글에 우선 책임을 묻고 싶다. 물론 탄핵사태로 민노당이 총선에서 득을 보았다거나, 이라크에 파병 반대를 외치며 노무현을 비판할 때 쌩뚱맞게 부시 낙선 운동을 하자는 등 석연치 않은 그의 이전 언행들에 대한 나의 선입견이 정상적인 독해를 방해하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어쨌든, 최장집 교수는 수구세력의 집권 저지를 노무현 세력의 재집권 명분으로 내세우는 것에 대해 "두려움의 동원정치"로 정의 내리며, 손 교수는 같은 입장에서 지금 필요한 건 '반(反)수구 국민후보가 아니라 차라리 반(反)개혁국민후보'라고 주장한다. 반면에 사실상 노무현 세력의 재집권을 위해 '창조한국 미래구상'이라는 모임을 결성한 정대화, 안병욱 교수 등은 최 교수 등의 주장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반론한다.
“참여정부 실패는 구조적인 성장통”, ‘미래구상’ 준비하는 안병욱 교수 - 한겨레
한마디로 비판적 지지, 반(反)수구세력 연합론이다. 민주개혁세력 10년의 실패를 그야말로 처참하게 경험하고도 잊지 않고 돌아온 유령들이다. 저들은 현 (신자유주의) 개혁세력의 한계를 수구세력에 대항하기 위한 불가피한 '현실'로 포장한다. 이미 저들의 수장인 노무현 조차도 대연정을 시도하며 한나라당과 정책적으로 별 차이가 없음을 스스로 실토했다. 그러나 교주가 거짓 메시아임을 고백했음에도 구원 받을 수 있으리라는 저들의 믿음은 변치 않는다. 그래서 사이비 교리는 이처럼 되풀이 된다.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우리 역사는 1970년대로 퇴보한다."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정말 1970년대로 퇴보할까?
참여정부 아래 집시법은 개악되었고, 노동권은 후퇴했으며 유엔인권위와 ILO의 권고안은 여전히 휴지조각 취급을 받고 있다. 대추리에서 하나의 공동체가 공권력에 의해 무자비하게 파괴되는 모습을 지켜봤고, 시민들은 거리에서 경찰 방패에 맞아 죽고 있다. 비정규직 양산과 빈곤층의 증가 등 양극화가 극심하게 진행되는 와중에도 복지예산은 축소되고 있으며 한미 FTA로 서민들의 마지막 숨통마저 끊으려 한다. 1970년 대까지는 몰라도 참여정부는 이미 노태우, 김영삼 시대로 퇴보했다.
그나마 민주개혁세력이 갖고 있던 대북정책에 대한 차별성도 이제는 희미하다. 박근혜는 6.15선언의 이행을 약속했고 김정일과 만나 환한 미소로 악수를 나눴다. 노태우는 막대한 예산을 북방외교를 위해 쏟아 부었으며, 김영삼은 김일성이 죽지만 않았다면 최초의 남북정상회담을 가진 대통령으로 역사에 기록될 수 있었다. 닉슨은 미국 대통령 최초로 당시 중공을 방문했고, 레이건은 냉전을 종식시켰다. 냉전체제에 가장 강경한 정치세력들이 오히려 보다 우호적인 주변 환경 속에서 냉전체제를 완화시킬 수 있었던 아이러니한 역사적 예는 얼마든지 있다.
한나라당의 집권은 분명히 공포스럽지만, 딱 노무현이 집권하는 만큼만 공포스러울 뿐이다. 차라리 한나라당의 집권이 노무현 세력, 열린우리당 세력의 재집권보다는 훨씬 민주적이다. 노동자 서민의 입장에서 두 정당사이에 정책적으로 아무런 차이를 느낄 수 없다면 한나라당으로의 정권교체는 최소한 책임정치의 한 부분이라도 실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그래서 한나라당 집권에 대한 공포심은 노무현 세력의 재집권 명분이 될 수 없다. 노무현 세력에게 필요한 건 재집권의 기회가 아니라, "두려움의 동원정치"라는 마술로 교묘히 피해 왔던 지난 10년에 대한 가혹한 심판이다.

사실 손호철 교수의 글을 읽고 내가 쓰고 싶었던 것이 위와 같은 기사였으나 무엇보다도 능력부족, 그리고 의지부족으로 포기했다. 내 능력으로 저 세 교수의 인터뷰와 장문의 글의 요점을 간추리고 차이점을 부각시켜 나름의 결론을 내리는 작업을 하기에는 그 결과물의 만족도에 비해 시간과 노력의 낭비가 너무 컸을 듯싶다. 그래서 강양구 기자의 글이 더욱 반갑다.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능력이 부족해서 속으로 삭일 수 밖에 없는 나같이 게으른 사람들에게 강양구 같은 기자가 있다는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조희연 교수의 글은 다시 읽어 봐도 강 기자의 딱부러진 해석처럼 정확하게 독해되지는 않는다. 막상 비판을 했을 때 오리발을 내밀면 할 말이 없도록 모호한 입장을 취하는 조희연의 글에 우선 책임을 묻고 싶다. 물론 탄핵사태로 민노당이 총선에서 득을 보았다거나, 이라크에 파병 반대를 외치며 노무현을 비판할 때 쌩뚱맞게 부시 낙선 운동을 하자는 등 석연치 않은 그의 이전 언행들에 대한 나의 선입견이 정상적인 독해를 방해하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어쨌든, 최장집 교수는 수구세력의 집권 저지를 노무현 세력의 재집권 명분으로 내세우는 것에 대해 "두려움의 동원정치"로 정의 내리며, 손 교수는 같은 입장에서 지금 필요한 건 '반(反)수구 국민후보가 아니라 차라리 반(反)개혁국민후보'라고 주장한다. 반면에 사실상 노무현 세력의 재집권을 위해 '창조한국 미래구상'이라는 모임을 결성한 정대화, 안병욱 교수 등은 최 교수 등의 주장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반론한다.
“참여정부 실패는 구조적인 성장통”, ‘미래구상’ 준비하는 안병욱 교수 - 한겨레
한마디로 비판적 지지, 반(反)수구세력 연합론이다. 민주개혁세력 10년의 실패를 그야말로 처참하게 경험하고도 잊지 않고 돌아온 유령들이다. 저들은 현 (신자유주의) 개혁세력의 한계를 수구세력에 대항하기 위한 불가피한 '현실'로 포장한다. 이미 저들의 수장인 노무현 조차도 대연정을 시도하며 한나라당과 정책적으로 별 차이가 없음을 스스로 실토했다. 그러나 교주가 거짓 메시아임을 고백했음에도 구원 받을 수 있으리라는 저들의 믿음은 변치 않는다. 그래서 사이비 교리는 이처럼 되풀이 된다.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우리 역사는 1970년대로 퇴보한다."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정말 1970년대로 퇴보할까?
참여정부 아래 집시법은 개악되었고, 노동권은 후퇴했으며 유엔인권위와 ILO의 권고안은 여전히 휴지조각 취급을 받고 있다. 대추리에서 하나의 공동체가 공권력에 의해 무자비하게 파괴되는 모습을 지켜봤고, 시민들은 거리에서 경찰 방패에 맞아 죽고 있다. 비정규직 양산과 빈곤층의 증가 등 양극화가 극심하게 진행되는 와중에도 복지예산은 축소되고 있으며 한미 FTA로 서민들의 마지막 숨통마저 끊으려 한다. 1970년 대까지는 몰라도 참여정부는 이미 노태우, 김영삼 시대로 퇴보했다.
그나마 민주개혁세력이 갖고 있던 대북정책에 대한 차별성도 이제는 희미하다. 박근혜는 6.15선언의 이행을 약속했고 김정일과 만나 환한 미소로 악수를 나눴다. 노태우는 막대한 예산을 북방외교를 위해 쏟아 부었으며, 김영삼은 김일성이 죽지만 않았다면 최초의 남북정상회담을 가진 대통령으로 역사에 기록될 수 있었다. 닉슨은 미국 대통령 최초로 당시 중공을 방문했고, 레이건은 냉전을 종식시켰다. 냉전체제에 가장 강경한 정치세력들이 오히려 보다 우호적인 주변 환경 속에서 냉전체제를 완화시킬 수 있었던 아이러니한 역사적 예는 얼마든지 있다.
한나라당의 집권은 분명히 공포스럽지만, 딱 노무현이 집권하는 만큼만 공포스러울 뿐이다. 차라리 한나라당의 집권이 노무현 세력, 열린우리당 세력의 재집권보다는 훨씬 민주적이다. 노동자 서민의 입장에서 두 정당사이에 정책적으로 아무런 차이를 느낄 수 없다면 한나라당으로의 정권교체는 최소한 책임정치의 한 부분이라도 실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그래서 한나라당 집권에 대한 공포심은 노무현 세력의 재집권 명분이 될 수 없다. 노무현 세력에게 필요한 건 재집권의 기회가 아니라, "두려움의 동원정치"라는 마술로 교묘히 피해 왔던 지난 10년에 대한 가혹한 심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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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7/02/03 01:27 | 잡담 | 트랙백(3) | 덧글(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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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이제는 어느 누구도 자유당 정권이나 유신 정권만큼의 독재를 행사할 수 없는 것은 확실하니, 말줄임표님의 말씀대로 그나마 덜 무능한(것처럼 보이는) 쪽을 들어주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앞에서 말한바와 같이 한층 더 눈을 부릅뜨고 정부를 감시할 필요성이 있다고 봅니다. 한나라당의 부패는 여전히 진행중이니까요.
애기별루루// 이미 글쓴이가 한나라당도 충분히 공포스럽다고 말했음에도 이에 대해 다시 한나라당은 여전히 공포스럽다고 반론하는 건 논점일탈이 아닐지요? 루루 님이 제 글에 반론을 하시려면 한나라당에 공포심을 느낄 수 있는 요소들이 무엇인지를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노무현 세력의 재집권 보다 한나라당의 집권이 더 공포스러운 이유를 설명하셔야 겠지요. 그리고 루루 님의 말씀은 87년에나 가능했을 법한 주장이라고 봅니다. 우리는 이미 민정당, 민자당, 신한국당의 정권을 경험해 봤으며 그런 경험을 통해 비교해 볼 때 노무현 세력의 집권이 민중에게 그들의 집권보다 최소한 덜 공포스럽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며 이는 본문에서 얘기한 바와 같습니다. 87년 체제의 해체를 얘기하는 노무현을 흉내내서 말해보자면 87년 식 사고도 이제는 청산되었으면 합니다.
일해공원 얘기를 하시기에 첨언하자면 박정희 기념관 건립은 김대중의 대선공약이었고, 전두환은 여전히 청와대에 초청되고 있습니다. 일개 지방자치단체장의 정책에 두려움을 느낀다면 위와 같은 전현직 대통령들에게 훨씬 더 큰 두려움을 느껴야 하겠지요. 그리고 저는 죽은 박정희, 조선일보에 조차도 씹히는 전두환 보다는 살아있는 노무현이 훨씬 더 무섭습니다.
어쨌든 견해의 차이로 인한 논쟁은 논쟁이고, 그동안 루루 님의 글을 애독하고 있는 독자로서 이번 기회에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앞으로도 제 부족한 부분들 루루 님의 글을 통해 많이 배워가도록 하겠습니다.
한나라당의 집권이 더 공포스러운 이유? - 방금 말씀드렸다시피 국민들이 한나라당에 공포를 느끼게 된데는 두가지 이유가 존재합니다. 한나라당이 공포심을 갖게 했기 때문, 여당이 공포심을 조장했기 때문.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관한 댓글이 아니라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에 대한 댓글인 만큼 한나라당의 집권이 더 공포스러운가에 대해서 제 입장을 굳이 답할 이유는 없을 것 같네요. 굳이 물으신다면 전 둘다 공포스럽지 않습니다.
김대중이 박정희 기념관을 약속했고, 전두환은 나대고 있으며, 일개 지방자치단체장이 공원이름 짓는게 공포심을 가질 이유는 없습니다. 그건 말줄임표님도 그렇고 저도 그렇습니다. 하지만 쓰신 글은 저와 님의 감정에 관한 글이 아니잖아요. 주된 내용은 여당과 국민들이 느끼는 감정에 관한 내용이고, 그걸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에 관한 내용인데 글 중반부터 국민들의 감정과 말줄임표님께서 느끼는 감정이 혼합일치되어 버리신 것 같습니다. 구분을 명확히 하고 접근해야 할 문제가 아닐까요? 즉, 국민들은 공포심을 두가지 이유, 여당의 공포심조장과 한나라당의 과오로 인해 갖게 되었다. 후자는 상관없고(그렇게 느끼시는 것 맞죠?) 전자는 거슬리니 비판받아 마땅하다. 이렇게 결론을 내셨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부족한 글 애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따라서 한나라당의 지난 과오를 설명하신 후, 국민들이 한나라당에 공포심을 느끼는 원인에는 '두려움의 동원정치'만이 존재하는 것이 아닌 한나라당의 과오에도 책임이 있다는 말씀은 논점일탈의 반론은 아닐지라도 글의 논지와 상관 없는 첨언입니다. 제 글의 논지와 상관 없이 글을 읽고 떠오르는 생각들을 첨언하신 거라 하셔도(물론 이러한 첨언도 저에게는 무척이나 소중하고 감사한 댓글이며 절대로 무의미한 일은 아닙니다.) '두려움의 동원정치'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비판하고자 했던 제 의도가 잘못 이해될 수 있게 만들 첨언이지요. 저는 공포심(=두려움)이 아니라 그 공포심을 노무현 세력의 재집권 명분으로 사용(=동원정치)하는 것을 비판했을 뿐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구분을 명확히 하고 접근해야할 부분은 바로 이 지점이며 여기서 루루 님의 혼동이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입니다.
반복해서 말씀드리자면 이 글의 논점은 노무현 세력 때문에 한나라당에 대한 공포심이 과장되고 있다가 아닙니다. 물론 그러한 점을 지적하는 것도 매우 유미한 글이며 이럴 경우는 루루 님의 말씀처럼 국민들이 한나라당에 공포심을 느끼는 원인을 두가지로 명확하게 구분한 다음, 즉, "여당의 공포심조장과 한나라당의 과오"로 인해 갖게 된 공포심을 구분해서 비판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나 제 글은 일단 한나라당에 대해 공포심을 느끼는 원인이 무엇이든 일단 그 공포심 자체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전제로(본문 글에서 - 한나라당의 집권은 분명히 공포스럽지만), 즉, 설사 한나라당 집권이 공포스럽더라도 이 것이 노무현 세력의 재집권 명분이 될 수 없다는(그러니까 일해공원을 건설하려는 한나라당 소속의 군수에게 공포심을 느낀다면 전두환을 청와대에 초청하는 노무현에게 더 큰 공포심을 느껴야 한다는) 것을 지적한 겁니다. 일단 상대방이 주장하면서 내세운 전제를 긍정한 후, 그러한 전제 하에서도 잘못되었다는 것이 제 본글과 댓글에서 사용된 논지 전개 방식이지요. 그러니 제가 그 전제의 원인을 구분하고 하나는 상관 없고 하나는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할 필요성이 없는 것이지요.
그리고 이건 다른 이야기인데, 만약 두려움의 동원정치를 여당에만 국한해서 정의하신 부분을 풀고, 용어의 의미 그대로 '두려움의 동원정치'라는 말을 사용한다면, 한나라당도 마찬가지로 비판받을 수 있겠군요. 그동안 한나라당이 개혁, 좌파, 진보, 빨갱이에 대한 두려움을 키우는데 열심이였고, 현재 한나라당이 다음 대선에 임하는 명분은 '여당의 재집권이 한나라당의 집권보다 더 공포스럽다'와 다름없으니까요. 어쨌든 실례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루루 님의 댓글이 저에게 실례가 된적은 결코 없습니다. 오히려 제 거친 표현 때문에 루루 님께 불쾌감을 드린 점이 있다면 본의와는 다른 저의 미숙한 표현 능력 때문이니 너그러운 이해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