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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1억원의 경비원

 
가장 유사한 사례는 15세기에서 16세기경 유럽이 처음으로 경제적 부를 축적하던 시기에 “마녀 신고건”이 급증한 적이 있었다. 새로운 경제적 시대로 전환되면서 교회가 자신의 힘을 유지하기 위해서 ‘마녀’에 관한 루머들을 퍼뜨린 것으로 사학자들은 추정하는데,(...) 지금 한국은 그런 급격한 변화가 있는 것도 아니고, 이를 주도하면서 뭔가 지켜야 하는 교황청의 권력 같은 음모가 존재하는 것도 아닌데, 그야말로 민중들이 알아서 자신들 내에 “도덕적 희생자”를 찾아내는 형국이다. 그야말로 탈출구를 잃은 민중들의 분노가 갈 길을 잃고 스스로를 향하는 셈이다. 민중(people)이라는 하나의 실체(entity)가 존재한다면, 정신분열증적이며 자학적인 일탈이 벌어지는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대한민국, 아래로의 경쟁, 답 없는 분노 - 비나리 님의 블로그

청원경찰과 운전사가 연봉 9천만원 받는다고 난도질을 당한다. 한 경제에 핵심적인 기관인 국책은행들에 대한 감사 결과에 '아랫 것'들이 고작 이슈로 삼는 다는 것이 그 은행 청원경찰과 운전사의 연봉이다. 보다 못한 한국은행의 한 청원 경찰이 `연봉 1억원짜리 운전기사와 경비원`이라는 글을 올렸다. 연봉 9천~1억은 한 직장에서 25년 이상 일해와 이제 정년퇴임을 앞둔 극소수에 불과하며 대부분은 비정규직으로 용역회사 몫 빼고 나면 한달에 100만원 남짓 손에 쥔다고 한다. 굳이 이 글이 아니더라도 유학 갔다온 엘리트가 억대 연봉 받으면 '성공신화'고 특수부대에서 근무했던 제대군인들이 자신들의 경험을 살려 돈을 벌면 비난의 대상이 되는 건 정상이 아니다. 군가산점 폐지에 '꼴통 개페미'라고 쌩 난리를 치며 예비역들 보상하라더니 이것 또 무슨 짓들일까?

다른 한편에서는 KTX 여승무원들이 욕을 먹고 있다. 현대자동차, 한은 운전사는 '귀족'들이니 욕을 먹는다 치고, KTX 여승무원들은 우리 사회의 가장 열악한 계층을 대표하는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들인데 여기는 또 무슨 이유로 욕을 먹는 걸까? 선망의 공기업 철도청에 고시치듯 공부해서 입사하는 사람들과 같이 묻어 갈려고 하기 때문이란다. 이쯤 되면 어느 선진국들처럼 소방원이 최고 선망 직업이 되고, 청소원이 교수 월급보다 많게 되면 혁명이라도 벌일 것같은 분위기다. 세계사에 있어 최초의 민중에 대한 민중의 '혁명'이 될 듯싶다.

주말마다 골프장이 미어터지고 하루 술값 수백만원짜리 룸싸롱, 단란주점이 널려 있는 나라에서 4500원짜리 커피를 마신다고 난도질을 당한다. 사회가 제대로 미쳐가고 있다. 지역이나 민족, 인종이나 종교적 갈등이 있는 것도 아닌데 '민중'이 같은 '민중'에게 저주를 퍼붇는다. 이런 미친 사회가 21세기의 대한민국 말고 또 있을까?

by 말줄임표 | 2006/09/28 16:15 | 이슈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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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JuneYin at 2006/09/28 18:41
맞는 말인 것 같아요. 이렇게 오래 일했는데 그것도 국가 정보기관 출신으로 이정도 받으면 못받는 축 아닌가요?(알기론 국정원 평균 월급은 이걸 뛰어 넘는다 그러던데;;)
Commented by 말줄임표 at 2006/09/28 22:48
JuneYin // 일반 노동자 평균보다 많이 받는다고 해도 중산층 생활에서 크게 벗어나는 수준은 아닌데 시민들의 분노의 화살이 엉뚱한 데 쏟아지는 것같아 안타깝더군요.
Commented by 하얀마녀 at 2006/09/29 14:12
황구라 사건에서 대략 짐작은 했지만 사태가 이지경일줄은 몰랐네요.
이웃집 좌파양반이 오늘은 무슨 호들갑을 떨었길래 보니 대략 씁쓸이요.

시간이 약이라고. 사람들이 현실을 깨달아야 할텐데..
Commented by 말줄임표 at 2006/09/29 19:11
하얀마녀 // 네, 참 답답한 일이지요..
Commented by 노바리 at 2006/10/01 03:57
휴우... 그저 안타깝고 씁쓸하고. 그러네요.
Commented by 말줄임표 at 2006/10/02 14:21
노바리 // 무섭다는 생각도 들 정도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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